[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발목 기능에 중요한 역할하는 거골
손상돼 붕괴되면 걸음걷기 힘들어… 티타늄 소재 활용해 맞춤형 제작
성공적인 수술로 재활치료 들어가
주부 노점례 씨(64)는 지난해 가을부터 극심한 발목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제대로 걷지 못해 집 주변 재래시장에 가는 것도 겁이 날 정도였다. 지인의 부축을 받아야 겨우 외출할 정도로 힘든 삶은 계속됐다. 여러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심하게 삔 것 같으니 휴식을 취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고통은 이어졌고 노 씨는 결국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주치의 김범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러 검사를 거쳐 ‘거골(발목을 이루고 있는 뼈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뼈) 무혈성 괴사’ 진단을 내렸다. 발목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뼈가 썩어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김 교수와 노 씨는 숙의 끝에 국내 최초의 ‘3D 프린팅 거골 전치 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붕괴된 거골을 제거하고 뼈를 이식한 뒤 발목 관절을 고정하는 유합술이 널리 시행됐다. 그러나 유합술 시행 후에는 관절이 움직이지 않아 예전처럼 자연스러운 걸음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